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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해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소식
최근 태영건설이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내달 초에 협의회를 열어 공동관리 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관리절차가 본격화되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 등 그룹 차원에서 자체적인 경영 판단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진행될 회생 절차
이에 관련된 경영과 재무활동, 인사 등 모든 주도권은 채권단에게 넘어가게 되며, 주요 자산 처분의 권한도 자금을 대여한 금융기관들이 통제하게 됩니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에스비에스(SBS)를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도 희망사항에 불과하며, 알짜 자산이 대부분 담보로 제공되어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재무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자율협약, 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 등이 있습니다.
자율협약은 근거법이 없으며, 회생절차와 워크아웃은 각각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근거합니다. 이들 절차는 법원이나 채권단이 일정 수준의 강제력과 구속력을 가지며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직 자구안을 논하는 단계는 이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개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는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수개월이 소요되며, 보유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현금화 가능성을 따지는 동안 우발채무가 늘어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후에는 주채권은행이 자구안을 협의회에 제출해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자구안의 작성은 기업이지만, 내용은 주채권은행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태영그룹이 빚을 갚기 위해 활용 가능한 자산은 제한적입니다. 올해 초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담보로 제공된 에코비트 지분을 비롯한 많은 자산이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태영그룹이 보유한 자산
태영그룹이 보유한 자산 중에는 블루원 지분(용인, 안성, 상주, 경주에 있는 골프장 운영)과 평택싸이로 지분 일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제스피디움과 같은 자산은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영건설이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5.17%)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태영그룹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이러한 자산들의 매각 과정이 쉽게 진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태영그룹이 보유한 핵심 자산은 티와이홀딩스가 소유한 SBS와 SBS미디어넷 등 미디어 계열사 지분입니다. 티와이홀딩스는 SBS의 지분 38%와 SBS미디어넷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BS의 지분가치는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약 200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3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태영그룹은 SBS 매각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근까지도 SBS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권단의 의사
그러나 채권단이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SBS를 보존하겠다는 의견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SBS는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고,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거둘 수 있는 자산으로, 이를 자구안에서 제외할 경우 공동관리 기간이 길어지며 채권단에 더 많은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상 태영그룹이 자체적으로 매각 대상을 선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일정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채권단이 태영그룹이나 오너 일가의 편의를 위해 효과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배제한다는 것은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킬 수 있는 자산은 최대한 지키겠다는 의지는 채권단 관리에 참여한 기업 오너들 사이에 공통된 생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채무자 입장에서 실제로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되면 상상 이상의 자구안 마련이 필수적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산업은행 관리를 받은 기업의 임원은 "PF의 손실 규모는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막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황에서는 태영그룹이 최대한 보수적인 자구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업계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긴장하고 있는가?
업계 1위도 아닌, 6위도, 10위도 아닌 16위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발표에 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들이 긴장하고 있을까요? 이는 몇년전부터 불거졌던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인한 결과의 반영이라 생각하여 이와 같이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가계, 개인, 기업 부채는 물론 기업의 부채 수준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바 있습니다. 특히 건설사의 부채 증가폭은 기타 주체의 것과 비교하여 높은폭으로 상회하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연체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부실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태영건설 역시 부채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던 적이 있는데, 해당 찌라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비쳤던 것과 대비되게 최근 워크아웃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16위의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발표함으로서 다른 건설사에 대한 부실 우려도 현실화 될 것일지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되고있습니다.
현재 태영건설의 상환 부실로 인한 협력사 피해 우려
태영건설이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을 상환하지 않으면서 협력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영건설 매출채권을 담보로 협력사가 받을 수 있는 외담대 한도(발행한도)는 채권단이 파악한 규모만 2530억원에 달하지만 이와 별도로 계산하는 잔액 한도는 사실상 다 차서 앞으로 협력사가 추가로 자금을 융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협력사가 상환 의무까지 떠앉게 된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당초 약속대로 외담대를 포함해 모든 상거래채권을 상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PF 규모의 증가, 우려하는 부분은
부동산 PF 전체 규모는 2023년 9월 말 기준 134조 3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22조 8000억원이 PF 우발 채무에 해당합니다.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2020년 말 92조 5천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 9천억원, 22년 말 130조 3억원, 2023년 9월 말 134조 3천억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집값이 한참 오름세였던 때에 급등한 것인데, 앞서 업계에서는 태영건설과 함게 코오롱 글로벌, 신세계 건설, 동부 건설 등 유력 건설사들이 PF 우발 채무로 유동성 위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행보
정부는 PF 문제가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양호한 사업장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유사시 주택도시 보증공사를 활용한 분양 계약자 보호 및 분양 대금 환급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상 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시공사 교체, 재구조화, 매각 등을 추진하며 실제 어려움을 겪는 하도급 업체는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과 협력업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과 금리인하 조치 등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같은 건설사 부실 우려가 경제 전반에 끼칠 악영향을 최대한 늦추고, 줄일 수 있는 대책 강구가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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